- 고령사회 1인가구
- 고독한 죽음

김기영행정학박사(복지행정전공) 중앙대학교행정대학원 겸임교수
김기영행정학박사(복지행정전공) 중앙대학교행정대학원 겸임교수

고령사회 1인가구가 2022년 40.3%에서 2023년 0.7% 포인트 오른 41%였다. 거의 한 집 건너 한 집 꼴로 1인가구인 셈이다.  어릴 때는 공부만 잘하면 세상 모든 것이 잘된다고 배웠다. 그런데 잘난 자식 만들어놓으니 좋은 직장 구해서 해외에 나간단다.

결국 노인은 ‘빈 둥지’에서 부부끼리 살다가 한 사람이 먼저 가니 1인가구요, 젊은이들은 나이 먹어도 결혼 안 하고 부모 잔소리가 싫다고 집 나가서 혼자 지내니 이 또한 1인가구다.

사람은 누구나 생로병사를 겪는다. 어른들이 젊은이들에게 하는 말이 있다. “난 젊어 봤다. 그런데 너희는 늙어 봤니?” 스스로 채찍질하거나 달래는 말이다. 사회복지학에서 가장 큰 문제는 고독한 죽음이다.

보건복지부의 2022년 조사³에 따르면, 2021년 고독사 사망자는 총 3,378명으로 꾸준히 증가 추세를 보인다. 고독사는 고령층이 많다. 그 중 1인가구가 2,973명(88.0%), 2인가구가 305명(9.0%), 3인 이상 가구가 100명(3.0%)으로, 1인가구가 압도적이다. 

1인가구 고독사는 사회적 고립과 빈곤, 정신적 문제, 건강문제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고독사는 가족 구성원의 감소와 친구 부족에 따라 사회적으로 고립되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마디로 외로움의 결과다. 그 외로움을 해결하기 위해 국가와 지자체가 노인 공동체주택을 마련하고 있지만 저소득층에 치우쳐 중위권이상 노인들은 도움을 받지 못하고 있다.

하버드대 성인 발달 연구팀의 마크 슐츠박사는 “중년이 되어서야 인간관계 대부분이 직장이나 자녀 위주라는 사실을 깨닫는 사람이 많다”며 “다른 사람들과도 반복적으로 접촉해 사회적 연결을 회복하라”고 말한다. 또 미국 연방의무총감은 외로움은 “하루에 담배 15개비를 피우는 것보다 더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지난해 미국심장협회는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고 답한 심부전 환자의 입원 위험이 그렇지 않은 환자보다 68% 높고 응급실 방문위험은 57% 높다고 보고했다. 

정부의 제1차 고독사 예방 기본계획(2023∼2027년)에 따르면 고독사 위험군을 발굴해 사회적 고립을 해소하고, 생애주기별 서비스를 연계하는 것으로 돼 있다. 또한 고독사 정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관련 기관과 인력, 연구 및 교육 지원을 늘린다는 것이다. 지자체는 지역별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고 민간과의 협력을 강화한다는 것이다. 

정부와 지자체의 통계 분석과 편과, 대응체제 구축이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지역사회의 역할이다.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 활동을 통해 이웃, 친구, 가족, 동료로서 고독사 위험군에게 주기적으로 안부를 묻고, 소통하고, 도움을 주고, 관계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요컨대 이웃에 대한 사랑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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